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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 모서리가 닳을 때 사랑이 된다”

기사승인 2021.04.30  11: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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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노인회 완도군지회 사무국 정미라 총무부장

꼭, 낡아진다고 나쁜 것은 아니다.
안과 밖의 조우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두 물이 만나 잔잔해질 때까지, 소용돌이 치기도 급물살을 일으키기도 그러다 어느 날에 잔잔한 호수가 되기까지, 부드러운 신발도 처음부터 부드러웠던 것은 아니다. 딱딱한 신발은 나의 발이 여기 있음을 알게 했기에 아픈 발로 깨뜨리며 나갔던 시간의 퇴적을 통해 비로소 낡아져서 좋은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나란 존재는 나만 아는 기존의 관념에서 너를 알기까지 둥근 알을 깨뜨리는 파각의 이미지를 중심에 두고 삶과 죽음, 안과 밖, 극복과 성장의 대응관계들을 관통하는 시간으로 응시된다. 생활은 물렁해져야 하고, 병아리는 스스로 알을 깨뜨려야 하고, 신발은 아프도록 신고 다녀야 부드러워지는 것처럼.

 

대한노인회 완도군지회 사무국의 정미라 총무부장.
올해로 54세, 2003년 4월부터 현재까지 18년을 근무하고 있다는데, 현재 맡고 있는 업무는 노인지원 사업 수행 및 완도군종합복지회관 프로그램 운영(11종)이라고. 어려움은 없었냐는 물음엔, 처음 근무를 시작하였을 때만해도 예산과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노인복지사업을 수행할 수 없는 환경에서 어르신들의 요구에 부흥하지 못하고 세대 간 차이까지 느끼면서 원활한 소통까지의 보이지 않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가장 슬펐던 순간은 업무로 인해 시어머니의 임종을 못 지켜 드리고 떠나보냈을 때라고 했다.
가까운 가족이 세상을 떠난 것은 어머니가 처음이었는데, 어머니는 노환으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괴로워했다고.
그걸 보는 과정도 힘이 들어 차라리 고생을 그만하시고 편하게 보내드리는 게 맞지 않나하면서 마음의 준비까지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노인대학생들과(80명) 함께 2박 3일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2일째 되는 날 부고를 받게 되었다. 말문이 막히더란다. 어머니를 모시면서 몸이 아프면 몸만 아픈게 아니라 마음까지 같이 아프다는 것을 보고 느꼈기에 어르신들을 이해하는데 보다 수월했다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노인 회원들의 손과 발이 되어 각종 민원처리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처리해 드렸을 때, 어르신들의 칭찬과 고마움을 받으면 아! 내가 더 큰사랑을 받는구나 싶어  지금 보다 더 최선을 다해 일을 해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그녀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받침의 모서리가 닳으면 그것이 사랑이 되는 것이다"고 했다.
"나의 사각이 너와 나의 원이 되는 기적.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너의 말을 듣는다. 너의 말이 내 모서리를 갉아먹도록. 너의 사연을 먼저 수락하지 않고서는 내가 네게로 갈 수는 없는 것이다"고.


그래서 내가 말하기 전에 먼저 너의 사연을 받아 안지 않으면 나의 말이 둥글어지지 않는데, 이것은 기교의 문제가 아닌 태도의 문제라고 했다.
앞으로의 소원에 대해 정 부장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노인복지를 위해서 업무에 충실하며 내가 준비하고 노력한 시간만큼 완도군의 모든 어르신들이 만족하며 행복하게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런 지역사회를 만드는게 소원이라고 하면 소원이지 않을까요?"

 

사랑만이 내가 어디로
갈지를 알게 해 줄 것이다

 


내 앞에 놓인 이 기나긴 여정이
끝없이 이어지는 힘겨운 투쟁과
만남과 대화로
나를 지치게 할지라도
이 여행이 나의 빛나는
꿈과 사랑을 싹틔울 것임이 분명하기에..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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