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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건, 사랑으로 영글어져 울려 나오는 향기

기사승인 2021.04.30  11: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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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땅을 향해 피는 꽃. 고향에 사월의 하늘이 내려앉는다. 보랏빛 얼굴. 언제나 그리운 얼굴. 얼마나 그리우면 층층이 감아 돌린 등꽃. 살아간다는 것 사람의 일.
그것이 사랑이라 말하리. 오늘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겠지. 가장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비밀. 그 비밀이 너에게로 간다. 등꽃나무 줄기로 사랑의 비밀을 올린다.
보랏빛 얼굴로 그대 가슴이 환이 비치도록 사랑 하나로 목숨 걸고 등꽃나무 꽃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으로 든든한 등꽃나무 길을 만든다. 내 비밀을 주고 싶어 등꽃나무 아래서 한없이 그냥 그대로 앉아 깊은 생각으로 전한다.


사월의 봄은 새는 새의 꼬리를 따르고 논두렁 끝자락에 노란 씀바귀 꽃이 오월을 기다린다. 생동하는 봄은 사랑하는 계절. 노래하는 한 소절도 사랑으로. 가만히 앉아 있어도 새의 노랫소리는 아름답다. 이 모든 것들은 사랑으로 영글어져 올려 나온 향기다.
향기도 가만히 귀 기울려야 고요한 꽃내음도 맡을 수 있다. 등꽃 줄기로 내 마음을 퍼 올려 등꽃이 되는 날. 등꽃 그늘 아래서 마냥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등나무는 콩목 콩과에 속하는 속씨식물이다. 꽃말은 ‘사랑에 취함’ 이다. 올레 오월에 피는 꽃인데 사월의 끝자리에 많이 피었다. 이 꽃은 전형적인 우리의 꽃이다.


쉴 만한 물가에서 아름다운 자리에서 그늘을 만든다. 오로지 땅을 향해서 나를 겸손하게 낮추고 사랑의 마음이 가는 길. 오월의 꿈들은 순간의 기쁨, 예기치 않았던 들꽃과 마주칠 때마다 설레는 마음, 등꽃나무 아래에서 아주 부드러운 옷이 되어 지나온 세월이 아깝지 않다. 등꽃나무로 사랑의 물을 올릴 때 미리 이해함도 필요가 없다. 온갖 우리들의 진실들은 현재에서 현존하기에 꽃을 보고 웃다가 우는 것이다. 등꽃나무 언제 진지도 모르면서 나는 마냥 취해있다. 가장 사랑스런 것들은 지금 이때인지도 그 많은 꽃을 피웠느냐.


그래서 그 많은 시인이 지금 현재 피어있는 꽃들을 노래하고 있지 않으냐. 현재 본성을 노래하는 것도 꽃을 보는 일이다. 그 착한 본성을 보는 데에는 꽃이 내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 사랑을 찾아 헤매는 것도 아름다운 본성을 찾기 위함이다.
꽃을 찾아 글을 쓰는 것도 가장 순수한 마음을 찾기 위함이다. 모든 사물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도 그 순수한 마음을 찾는 과정이다. 이 세상에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이 어디 있겠는가. 등꽃나무 줄기를 향해서 하늘로 향하지만 그 향기는 지상에서 끊임없이 품어댄다. 등꽃 나를 향해 수없이 피워 내 육신을 넘어 내 마음 그 깊은 곳까지 와있네. 내 본성의 숨결이 다시 피어 그대가 된 나, 또 피고 나서 가장 부드러운 숨결이 되네.

 

신복남 기자 sbbn2000@hanmail.net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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