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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요? 음~ 음~ 꽃보다 사회복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4.09 13:18
  • 수정 2021.04.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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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를 위하고 생각할 때, 이글거리며 불타는 저 태양처럼 뜨거워지는 내 가슴을 느낀다.
 그 뜨거움으로 꿈을 꾼다면 내 마음이 커지는 것을!
 작은 꿈도 꾸어본다. 꼭 이루려는 사랑의 큰 소망을 마음에 심는다.
 소박한 꿈도 꾼다. 아주 작은 섬세한 씨앗을 흙에 묻고서 따뜻하게 감싸주며 싹이 트라고 조심스레 물울 뿌린다. 날마다.

 완도군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꿈드림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성준 청소년상담사.
애띤 얼굴에 미남자, 나이를 물었더니 26살이란다.
 올해로 업무를 시작한지는 1년 2개월 차이며 청소년 복지와 청소년 상담 업무를 같이 하고 있다고.

 어려움은 없었나요?했다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동안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난 경험 중 청소년들과 상담약속을 잡고 기다리는 동안 청소년들이 아무 이야기 없이 약속을 취소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마음으로 갔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 마음이 곡해될 때 조금 힘들다고. 그러며 누구나 젊음을 원한다. 누구나 아름다움과 자극을 원하고 멋진 일들을 꿈꾼다. 하지만 그 끝에는 뭐가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서 힘든 것인데, 만족하지 못한 찝찝한 감정이거나,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순간들 또는 아예 긍정적 부정적 어느쪽으로도 중요성을 가지지 못하는 시간들 일 수 있다고. 많은 경우 우리가 추구했던 것들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레 잊혀지며, 우리가 지금 추억하는 것들은 그냥 지금 우리가 하고싶은 것들일 수도 있는데, 아직은 그런 시간이 자신과 청소년에겐 힘이 들 것 같단다.

 개인적으로 가장 슬펐던 순간은 상담 중, 성준 상담가 어렸을 적 모습과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저 아이도 나처럼 힘들겠구나!하고 느꼈던 청소년들을 보았을 때였다고.
말하길, "어린이들은 말합니다. 내가 좀더 크면"
"청소년들은 말합니다. 내가 어른이 되면."
"청년이 되면 이렇게 말합니다. 결혼만 한다면.."
"결혼한 후 이렇게 말하지요. 집을 산 후에는..."
"집을 산 후에는 말합니다. '안정이 된 후에는..."
"그러다가 어느 덧 인생의 마지막에 와서 이렇게 말하게 되겠지요"
"그때 말 할걸, 그때 먹을 걸. 그때 즐거울 걸."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삶이기에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같다고.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말하라고.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라고.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 될지도 모르니까요"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1년 동안 근무하면서 성준 씨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던 청소년이 갑자기 다가와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이야기했을 때 였단다.
그때가 가장 보람찼다고.

 사회복지가 무엇이냐고 묻자, "사회복지요? 음~ 음~ 꽃보다 사회복지 아닐까요"
앞으로의 꿈을 묻자, 성준 상담사는 "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들의 입장이 되어서 노력한 결과 조금씩 희망으로 바뀌고, 그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을 때 산 정상에 오른 듯 소중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제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또 입사 후 청소년들과의 만남을 통해 즐거움과 소중함을 나누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저는 완도에 있는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이 사회의 절망에 짓밟히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그들과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소중한 것은 스쳐 가는 것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보이지 않아도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들이 소중해서 지금 이 순간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임하는 성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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