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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돌아오는 항구와 어촌 재생

[특별 기고] 이승창 / 자유기고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12.13 15:23
  • 수정 2019.12.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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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창 / 자유기고가

지난 11월 12일 국회에서는 쇠퇴하는 항구와 어촌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하여 국회 문화관관광산업연구포럼(대표 손혜원 국회의원)이 주최한 '항구가 살아난다 청년이 돌아온다'라는 슬로건으로 『항구재생, 어촌재생 정책토론회』가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필자는 여건이 여의치 않아 토론회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행사진행사항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했고, 행가가 끝난 후 의원사무실을 통해 유럽 5개 도시의 항만재생사례를 소개한 『항구가 살아난다』와 정책토론회에서 발표된 발제자료를 모아 발간한 『항구가 살아난다. 청년이 돌아온다』 등 두 권의 책자를 입수해서 발표된 구체적인 내용을 읽을 수 있었다.
토론회 주최자인 손 대표는 환영사에서 '농어촌이 오래되었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결국 사람이 찾지 않아 쇠퇴하는 지역의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하고, '항구와 어촌을 살리는 해법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자'고 주장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60여 개 항만과 2300여 개의 어항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독특한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하다‘면서, ’어촌의 고유한 정체성을 기반으로, 이를 잘 살려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박상우(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의 『어촌뉴딜 300 사업이 나아갈 방향』과 박혜리(케이캅[KCAP] 프로젝트 디렉터)의 『유럽 항구도시 재생 사례 및 시사점』, 박은진(공유를 위한 창조 대표)의 『청년들의 지방도시 바닷가 마을의 꿈』 등 세 명의 관련 전문가들이 발제자료를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손혜원 의원은 『항구를 살리는 해법』이라는 제목으로 스웨덴의 말뫼•덴마크 코펜하겐 레펜•독일 함부르크 하펜시티•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드 커벌과 로테르담 페닉스 투르 팩토리 등 북유럽 5개 도시의 항구재생 성공사례를 현장 답사를 통해 얻은 자료들을 소개했다.
이번 정책토론회가 우리들에게 주는 시사점은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기존의 낡은 시설물들을 허물어 없애버리고 새로운 시설물들을 짓는 등 하드웨어에 중점을 두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했다. 오히려 버려져 있는 기존의 시설물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소한의 사업비로 친환경적인 생태공간으로 탈바꿈하게 하는 지속가능한 모델을 도입하는 등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두고 재생에 성공한 사례를 중점적으로 소개했다는 점이다.

우리 지역의 경우는 완도항의 배후지역인 주도리의 ‘비석거리’ 마을은 예전에는 항구와 관련된 일에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터를 잃은 많은 주민들이 보금자리를 떠나고 없어 점차 빈집들이 늘어가면서 쇠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완도군에서는 마을 재생을 위해 단편적인 투자와 나름대로의 개발을 시도했지만 쉽게 만족할만한 정책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지역이야말로 항구재생의 대상지역으로 앞서가는 지역의 성공사례를 참고하여 이를 바탕으로 보다 치밀한 계획을 세워 지역의 독특한 환경을 살리면서 재생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의 앞서가는 항구도시와 유럽의 항구도시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항구와 어촌의 재생을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안타깝게도 아직도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부터라도 쇠퇴하고 있는 항구와 어촌들을 골라 지역의 독특한 특색을 최대한 살리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거주하는 주민들과 함께 활력을 불어넣는 재생사업을 추진하여 도시의 젊은 청년들이 살 수 있는 활기 넘치는 공간으로 만드는 일에 보다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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