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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황칠나무, 중국대륙과 한반도 나뉠 때 환경변화에 적응

[배철지의 완도 황칠 스토리] 황칠나무 이야기 둘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8.23 14:44
  • 수정 2019.08.2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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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두 가지 이야기를 해보자.

하나는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의 모감주나무의 근원은 어디일까 라는 것이다. 어떻게 이 땅에 왔을까? 모감주나무의 씨의 껍질은 코르크질로 되어 있다. 코르크라니 특별한 것처럼 보이지만 굴참나무의 껍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물에 둥둥 뜰 수 있고, 그 씨앗은 해류에 멀리 떠내려가 발아할 수 있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해류를 따라 중국의 내륙에 무리지어 살고 있는 모감주나무 종자가 흐르는 바닷물에 떠서 전파되었다고 하는 것이고 황칠나무도 ‘이처럼 이동하여 왔을 것이다.’ 라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연구는 황칠나무의 씨앗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이면 믿지 않을 것이다. 황칠나무 종자는 생각보다 무겁고 껍질이 코르크에 덮여있지도 않고, 모양도 구슬처럼 생겨서 떠있기도 어려우니 그렇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를 해보자. 대체 한반도는 언제부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가 되었을까? 이 나라의 동해는 태곳적부터 바다였지만 황해는 대체 언제부터 바다였을까?

한반도는 여러 저작물에 의하면 처음부터 반도가 아니라 일만 년 이전에는 표고 20~30m 정도 되는 완만한 평원지대였다. 지금으로부터 2만~1만8000년 전이 마지막 빙하기의 최전성기였다. 서해안의 해수면은 지금보다 150m 아래에 자리 잡고 있었다. 즉 지금의 중국 동부해안과 서해안이 하나의 육지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빙하기가 끝나고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해수면은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한다. 대규모의 상승은 오천년 전까지였고 그 이후로는 지금까지 몇 미터의 상승이 있었다.

지금보다 바다 수위가 2008년 7월 25일 경향신문에 전재한 박용안 서울대 명예교수가 그린 최종 빙하기의 해안선과 강줄기 그림을 보면 명확해진다. 중국 대륙과 한반도가 육지로 연결되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황해가 처음부터 바다가 아니었으니 근원종은 가고시마와 타이완에 있다고 해도 충분히 수긍이 간다. 완도보다 남쪽으로 저 멀리에서 시작된 황칠나무는 분화되고 또 갈라져 이 땅에 뿌리 내리고 살다가 해수면의 상승으로 섬이 된 완도에서 전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여기에 수위에 관련한 사족 하나를 붙이자면 청해진 시대에 장좌리 장도까지 말을 타고 다녔다는 이야기는 지금보다 수위가 몇 미터나 낮았을 것이니 사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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