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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솟는 교회 김형수 남신도회장, 노숙자 안식처 마련 미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5.19 16:36
  • 수정 2019.05.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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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처지에 놓여 갈 곳이 없는 초라한 행색의 노숙자를 자신이 다니던 교회에 편안하게 모셔준 감동의 사연. 주인공은 완도읍 샘솟는 교회의 남신도 회장인 김형수(56·사진)씨.

김씨는 지난 19일 오후 6시 반경 일을 마치고 10리가량 떨어진 집으로 가던 중 반대편인 읍내로 태워달라는 K모(67·서울 은평구)씨의 모습을 보고 차를 멈춰 섰다.

K모씨를 태운 김씨가 사연을 묻자 2년 전부터 일하던 직장을 잃고 오갈 데가 없어 며칠간 식사도 못해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고 그는 털어놨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K모씨는 인근 야산을 찾아 극단적인 생각으로 나무에 줄을 묶었지만 다행히도 줄이 끊어지면서 2시간가량 정신을 잃고 혼자 방치된 채 숨을 쉴 수 있었다.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은 K모씨는 산을 내려와 지나가는 차를 세워 김씨를 만날 수 있었다. 마땅한 숙소가 없어 이날 저녁 교회로 데려간 김씨는 따뜻한 마음으로 K모씨를 달래며 5년 전부터 어린 두 딸을 키운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떠올렸다.

김씨는 완도수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안정된 보수의 원양어선 전기·기관분야의 승선원에 종사하면서 꽤 많은 돈을 벌기도 했다. 또 김씨는 잘나가던 선원생활을 마치고 부산서 어지간한 규모의 수산가공 공장을 운영하면서 큰돈을 만졌지만 원활하지 못한 가정문제로 모든 꿈이 좌절되자 5년 전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 그러나 김씨는 신앙의 힘으로 삶의 의미를 전해준 목사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으로 삼았다.

김씨는 "K모씨의 안식처를 마련해 준 교회가 너무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며, 그에게는 자신만의 삶이 아닌 남을 배려하고 꿈과 희망을 주는 새로운 삶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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