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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문화수준과 삶의 질 향상

[독자 기고] 이승창 / 자유기고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5.07 20:56
  • 수정 2019.05.0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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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창 / 자유기고가

지난 3월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분야 공공서비스 공급 현황 파악 등을 위해 문화정책•문화자원• 문화활동•문화향유의 4대 분류에 28개의 문화지표를 적용해 2017년도 기준으로 한 ‘지역문화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인구에 대비한 문화 관련 예산과 기반시설은 군 지역이 우위를 보이는 데 비해 예술인과 문화예술 법인 및 단체는 여전히 도시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광부는 시•군•구 지역별 지역문화 종합지수 상위 10개 자치단체를 발표했다. 조사대상 229개 자치단체 중 전북 전주시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군 지역 중에서는 경북 성주군이 가장 높았으며, 구 지역에서는 서울 종로구가 가장 높았다.

최근에는 각박한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껴 시골로 이주하여 여유롭게 살고 싶어 하는 귀촌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주말을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보내는 도시인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도시에 비해 공기가 맑고 인심이 좋으며 시간적으로 여유로운 곳이 시골생활에서 맛볼 수 있는 좋은 점이다. 반면에 시골생활의 불편한 점은 도시에 비해 교육•의료 분야가 부족하고 문화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없다는 점이다.

3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끝내고 퇴직한 후에 여가시간이 많아져서 그동안 시간적 제약으로 시도하지 못했던 등산과 여행 등 취미생활을 보다 더 자주 즐기고 있어 비교적 만족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도시에서는 마음껏 접할 수 있는 공연•전시회 관람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생활을 원하는 때 즐길 수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좋아하는 개봉영화를 자주 관람할 수 있는 작은영화관이 생겨서 문화적 목마름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지만, 여전히 음악공연이나 미술 분야의 전시회 등을 접할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불만이다. 이제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동안에는 잘 먹는데 중점을 두는 양적 팽창에만 집중했지만 앞으로는 질적 수준을 높이는 잘 사는 일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우리도 일부러 도시로 나가지 않고도 살고 있는 지역 내에서 원하는 분야의 문화생활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위해 더 많은 공연장•전시관의 확보 등 문화 인프라 구축과 이들 공간에 채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에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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