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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선동에 태동하는 완도의 차 문화!

[완도차밭, 은선동의 茶 文化 산책-56]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3.15 13:07
  • 수정 2019.03.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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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은선동이 허락한 지 5년째 이다. 오던 해에 막막하고 답답했던 차밭과 시설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칙칙한 밀림과 폐가가 따로 없었다. 차밭이라고는 헤치고 들여다보아야 아, 여기가 차밭이구나 할 정도였다. 지금은 4곳의 차밭이 다듬어져서 조금은 차밭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 아직도 거칠고 정갈하지는 못하여, 때 되면 온갖 풀들과 칡들이 뒤덮곤 하지만 창창한 차나무의 기운을 느끼기엔 충분하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차실 건너편 차밭 다듬는 작업을 조금씩 시작하였다. 머지않아 그 면모를 당당하게 드러낼 것이다. 그때야 비로소 차밭의 면모가 완성되는 것이다.

또한 생산되는 차들의 맛과 향이 당당하게 세상 속에 설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위해 은선동의 찻잎에 맞는 제다법을 찾으려고 그동안 많은 제다법들이 실험되고 연구되어 왔다. 아직도 진행중이지만 나름 제다법이 정형화 되어간다. 세상 그 어느 차와도 경쟁하지 않는다. 오직 은선동에서 나는 고유의 차로서 그 이름에 걸맞게 세상에 우뚝 서면 그뿐이다. 장차 그리 될 것이다.

더불어 많은 이들이 찾아온다. 전문가부터 초보자들, 또는 차를 전혀 모르는 분들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인연들이 차향 따라 다녀갔다. 그들이 이 공간을 좋아하게 되고, 이곳에서 태어난 청심향과 여래향, 그 외의 차들에 대해 호감을 가져 주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더욱더 정진케 해주는 기연들이다.

그리고 드디어 지역의 차문화에 관심있는 이들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지난해부터 지역신문에 기고해온 차칼럼에 이어, 올해부터 매주 토요 명상다회가 2시에 열리고, 완도문화원에서는 매주 목요다회가 오후1시에 열린다. 또한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다양한 차들을 만드는 제다 프로그램을 완도군 평생교육 일환으로 운영하게 되었다. 녹차, 황칠차, 쑥차, 칡순차 등 약용으로 음용하게 될 다양한 종류의 차들을 만든다.

차는 잘 만들어야 한다. 잘 만들어지지 못하면 상음하기 어렵게 되고 오히려 건강까지 해치게 된다. 그리되면 차가 갖는 사회적, 문화적, 정신적 특성은 아예 생각하기도 어렵게 된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 차는 건강에도 이롭고 우리 생활에 여유로움과 평온함을 가져다주며, 사회・문화・예술 등 시대 문화적 특성과 정신문화적 사조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시대 문명을 리더하게 되는 시대사상이 될 수 있다. 1200년전 장보고 대사가 그러했듯이.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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