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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은 행복이다

[에세이-맑고 향기롭게] 도현스님 / 청산도 백련암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3.15 13:04
  • 수정 2019.03.1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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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은 행복이다―란 슬로건 아래 청산면(면장 박미정)은 “2019년 4월 걷기 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축제 기간은 2019. 4. 6(토)~ 5.6(월)까지 31일간 진행된다.

개막행사는  4.13(토) 13:30 ~ 16 슬로길 1코스 서편제길에서<청산도, 오래갈 미래>로  열린다. 여유와 느림의 미학을 체험 할 수 있는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를 통해 힐링여행, 나눔여행, 공정여행, 가치있는 여행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청정바다수도 완도”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하여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행사로 슬로길 11코스를 완보로 하는 청산완보와, 걸으면서 나눔을 실천하는 빅 워크, 사계절 꽃피는 청산도 꽃 씨앗 우체통, 시간으로 보는 청산도 100년 등이 있다. 다양한 체험행사와 주민 참여행사도 준비되고 있다.

 ‘1993년 영화 서편제’(임권택)를 촬영하기 시작하여‘2006년 kbs2 봄의왈츠’ 2010년 sbs 여인의 향기’‘2014년 sbs 피노키오’‘2018년 OCN에서 손’을, ‘2018년 12월엔 tvn에서 드라마‘유백이’를 촬영했다. 그 외에 광고와 수많은 매체에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봄의왈츠 세트장 주변과 서편제 길이다.

돌담과 어우러진 바다를 배경으로 서편제 음악소리 울려 퍼지는 1코스 서편제 길은 걷기 축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다. 세트장 주변의 샛노란 유채꽃에서 풍기는 향기를 맡으며 꽃길을 걸을 때면 저절로 터져 나오는 함성들이 있다. “야! 우리나라도 이렇게 좋은데 뭐 하러 다른 나라가서 돈쓰냐~”이다.

노란 유채꽃 잔치로 채워지는 청산도 4월 슬로길 걷기 축제에서 자주 듣는 탄성이다. 그런 탄성을 질러보려면 4월에 청산도를 방문하면 된다.  이 지구에서 가장 느린 생명체는 무엇일까. 세계슬로시티 연맹에서는 달팽이라 보고 달팽이를 로고로 삼았다.

청산도 11개 슬로길 코스에서는 달팽이 모양의 이정표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바다와 어우러진 시원한 1코스 슬로길에서 느림으로  이유 있는 힐링이 될 수 있도록 시간을 넉넉히 잡아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달팽이처럼 천천히, 느리게, 여유있게 어린 시절 뛰놀았던 바다와 돌담마을이 추억으로 다가와, 정답게 반겨 주는 청산도를 느리게 걷다보면,  옛날 모습 그대로 간직한 자연경치가 자연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감성을 일깨워 주리라 본다.

느림은 미학이므로...
 

도현스님 / 청산도 백련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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