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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도 뻥끗 못한 채, 1억 내준 군청 실국단과장들

[사설] 관광종합개발계획 용역 최종보고회와 완도군청 고위공무원들의 현주소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3.15 10:45
  • 수정 2019.03.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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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광정책과에서 주관하며 1억원 규모의 용역사업비로 진행 중인 완도군 관광종합개발용역 수립 용역의 최종보고회가 지난 7일 군청상황실에서 군청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모 대학 산학협력단의 발표 이후, 신우철 군수는 이번 과제가 미래 관광 해양치유산업과 연계한 의료 관광 바이오 산업의 비전을 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독일의 해양치유산업은 해당 지역 인구가 6천명 뿐이지만 1만2천명이 종사해 지자체 소멸을 방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완도의 장점 중 하나는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지역으로써, 완도는 해양성 기후 영향을 받아 미세먼지가 끼더라도 해풍이 불어와 미세먼지를 밀어낸다며 여기에 "완도 문화와 슬로시티라는 청정지역의 이미지가 반영되어야한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해양 건강 문화 관광이 융복합된 완도 건설이다"고 밝혔다.

맞다. 지도자의 비전과 완도군의 특수성과 장점을 잘 살린 요구였다.
하지만 신우철 군수가 주재했던 이번 보고회에서 더 이상의 요구사항은 없었다. 서현종 국장이 관광상품으로 어린이를 위한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개진 외엔.

말이 없다. 말이 없다는 건, 기껏 이론가인 산학협력단의 계획에 현장전문가들이 모두 설득 당했다는 이야기인가? 아님 수직 문화에 눌려 상급자의 눈치를 보고 있다거나. 그도 아님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았거나!

완도군민 혈세 1억원을 200페이지도 안된 보고서에 너무나 쉽게 내준다는 게, 얼마나 부끄럽고 나태한 모습인가! 특히 이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주무부서인 관광정책과나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문화체육과, 지역개발과 연계된 지역개발과, 지역 경제와 연관 있는 경제교통과의 관계자들마저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 5만 군민의 삶의 질을 위해 자신의 업무에 치열하고 절박해야 할 고위공무원들의 이런 모습이 완도군청 실국단과장들의 현주소다.

결과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한 것에 대한 자신의 태도다. 신우철 군수의 따끔한 질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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