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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에 도서관이 생겼어요!

11월 29일 넙도행복작은도서관 개관식 열려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19.01.05 11:27
  • 수정 2019.01.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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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필을 잡아서인가? 새벽에 코피가 심하게 난 후, 토를 해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실려왔다.
그러다 저녁에 백혈병이라고 해서 놀랐다. 지금 내 몸 속으로 일본인의 골수가 들어가고 있다. 밖에서 간호사들이 골수를 가지고 들어오는데, 그 골수를 보았을 때 감격과 설렘으로 내 마음은 화산이 폭팔하는 듯 벅찼다.
엄마랑 즉석사진을 찍었다.
일본인이 준 골수에 대해 감사편지를 쓴다.
난 비싼 등록금을 내고 사립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학원에서 과외 받는 친구들 부럽지 않아. 왜냐고? 난 병원이라는 학교에서 소아 백혈병이라는전문과목을 1년 동안 온몸으로 배웠고 숨쉬고 살아있는 게 얼마나 대단하고 감사한 일인지 알았잖아...
파란 하는, 맑은 공기, 이런 걸 느끼기만 해도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학교 다닐 때는 운동장의 흙을 밟고 다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흙이 너무 감사해. 한 줌 흙을 떠서 혹시라도 거기서 지렁이가 나오면

'오! 아가'

하며... 살아 꿈틀대는 모습에 감격할거야...
정표가 골수이식 뒤 무균실에 있을 때 뜬금없이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단다.
피 오줌이 나온다... 누가 날 좀 살려줬으면...
바다에 가보고 싶어...
서울 등촌초등학교 6학년,  소설가의 꿈을 키우던 열세 살 소년 이정표는 1년 9개월 동안의 투병 끝에 지난 1월 14일(2007년) 엄마에게 "고마워"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하늘나라로 갔다.
넙도 행복 작은 도서관에서 읽은 '정표 이야기'  참 감동적이다. 우리 마을에 이처럼 작은 도서관이 들어서 이렇게 아름다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도서관이 생겨나 이곳에서 많은 책을 읽게 된다면, 나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지난 29일 넙도 행복 작은도서관에서는 문을 열었다.
김태복 도서관장의 사회로 열린 도서관 개관식에서는 노화중학 넙도분교와 넙도 초교생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지역민과 박현식 부군수, 박재선 의원 등 100여명 참석한 가운데 도서관 개관식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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