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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과 쉼!

[무릉다원, 은선동의 차 문화 산책 - 31]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8.09.09 18:20
  • 수정 2018.09.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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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쉬다의 사전적 의미는 ‘피로를 풀려고 몸을 편안히 하다’, 또는 ‘잠을 자다’ 이다. 지나치게 어떤 일, 또는 행위를 하다보면 지치고 피곤하여 쉬고 싶어진다. 이때 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할 때 흔히 사용될 수 있는 ‘쉼’이란 표현!

저마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쉼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일터마다 그 일들은 다르겠지만 제각각 다양한 쉼의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 였다. 몹시 더워 연일 폭염 경보가 발령되어도 마냥 쉴 수 없어 차밭에 키를 넘는 잡초 등을 제거하다보면 몸은 극도로 지치고 피곤해 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쉬고 싶어진다.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탈진하여 기진맥진 해진다.

심지어 속이 미식거리며 울렁거리고 머리까지 어질어질해질 때면 자신도 몰래 폭삭 주저앉게 된다. 한동안의 시간이 지나야만 비로소 정상의 심신 상태로 돌아옴을 알 수 있다. 그 잠깐이지만 지치고 힘든 일로 인한 신체적 리듬의 부조화 현상이 제자리로 돌아옴을 의미한다. 물론 마실거리가 있으면 보다 빨리 회복되기도 한다.

쉼이란 지치고 피로해진 심신의 작용을 멈추는 일체의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 방법은 매우 다양하며,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잠이라고 생각한다. 잠은 모든 심신의 인위적 작용을 멈추는 것을 말한다.

또는 심신을 이완하면서 천천히 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일 수 도 있다. 게임, 가벼운 산책, 차 한 잔, 음악 감상, 명상 등. 필자의 경우 몹시도 지쳐 잠에 떨어질 만큼의 상태가 아니면 잠을 자기 위해 쉼의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는다. 잠시 누워서 고요히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거나 이완명상을 하면서 차 한 잔 마시면, 마치 심신이 리셋되는 것처럼 기분이 상쾌하고 편안해진다.

특히 적극적인 명상법을 활용하면 오히려 더 빠르고 쉽게 심신의 활력을 되찾기도 한다. 적절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가볍게 풀면서 충분히 이완시키고 나면 몰라보게 재충전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몰입력을 얻기 위한 명상을 하게 되면 원기의 충전뿐만 아니라 증폭 효과도 얻게 됨은 물론, 놀라울 정도로 치유적 효과를 얻게 되기도 한다. 즉 명상 고유의 효과를 얻는 것이다.

사실 쉼이란 심신의 모든 파동을 고요하게 가라앉히는 일련의 모든 행위를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잠도 명상도 음악 감상도 독서도 산책도 차 한 잔 마시는 등의 모든 행위가 다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나에게 맞는 것을 적절히 찾는 것이 중요하며 꾸준히 실천하여 불필요한 심신의 부조화 상태를 정상화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할 수 있다. 쉼은 우리네 삶을 깨어있게 해주는 반드시 필요한 방편이다. 특히 차는 심신의 매커니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기호음료임을 잊지 말자! 나에게 맞는 쉼은 어떤 것인지 스스로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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